하태영의 바다낚시(5) -거제시 동부면 동호방파제
주목! 감성돔!!!
빈손이 거의 없는 곳, 이곳에 집중을 하자. 우리 고장 거제도. 낚시를 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의 섬이다.
거제도에 산다는 그 자체가 낚시인으로서 크나큰 혜택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사진=거제바다
사시사철, 계절별... 어종별... 20분만 투자하면 원하는 포인트에 진입이 가능하다.
타지의 조사님들은 거제도에 낚시를 한번 오려고 하면 밤잠을 설쳐가며 몇 시간씩 운전을 해야만 올 수 있다.
또한 일급 포인트를 만나기 위한 정보와 발품은 필수적일 것이다. 설렘과 부푼 마음으로 낚시 포인트에 도착하면 내가 알고 있는 낚시에 대한 모든 정열을 집중 쏟아 붓고 바늘 끝에 희노애락을 심었다 풀었다 하기를 넘나든다.
사진=감성돔
낚시를 마치고 철수시 조과가 좋으면 당연 발걸음도 가벼워 그동안 학습한 낚시에 대한 무한 애정을 무용담으로 승화하여 스스로 조사(釣士)를 떠나 조선(釣仙)의 반열에 자신을 끌어 올린다.
조황이 신통찮은 날은 부러움과 아쉬움을 애써 뒤로 하고 낚시라는 것은 ‘낚시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위안을 삼는다.
조사라면 조과에 연연한 반풍수가 되어서야 되겠냐며 다음 낚시에 대한 열정과 기대감을 상상하면서 피곤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하루 밤만 지나고 나면 조과와 상관없이 상사병처럼 또 다시 바다가 낚시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그럼 생활낚시터인 동호방파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동호방파제
사진=동호방파제 전경
길이가 100미터가 넘는 동호방파제는 거제시 동부면 오송리 동호마을에 소재하고 있다.
방파제는 태풍 또는 높은 파도와 바람에 선박을 피항 할 수 있는 곳 이며 해일로 인한 인명과 공장 주택 논과 밭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설물 이다.
대부분의 방파제는 테트라포트(프랑스어: Tétrapode는 방파제에 사용되는 다리 네 개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로 된 구조물이다.
테트리포트는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상당히 위험하여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 동호방파제는 테트라포트가 아닌 석축으로 되어 있고 외항 쪽으로 안전시설인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 분들도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거니와 텐트도 설치 할 수 있어 밤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어지간한 바람이 분다면 바람의 방향을 피해 가면서 외항 또는 내항쪽에서 낚시가 가능하므로
‘감성돔 찌낚시 신병훈련소’ 라고 하기에 딱 적당한 곳이다.
감성돔은 장마철을 기점으로 11월말까지 가능하고 크기는 25센티 전후가 주종이다. 간혹 30센티에서 40센티급 감성돔이 올라오는데 2015년 9월 중순경 필자가 35센티급을 비롯한 43센티 감성돔을 확인했다.
사진=동호방파제 감성돔 조황
볼락은 연중 가능하나 겨울철이 단연 우세이고 숭어는 간혹 밤낮으로 낚여지기도 하지만 여름철 조황이 돋보인다.
맛있는 학공치는 감성돔이 끝나는 시기부터 이듬해 봄까지 가능하나 겨울철이 가장 한창이다.
사진에서 보면 방파제 초입부 약 40여 미터 정도 꺾어진 부분이 있는데 그곳부터 등대가 있는 방파제 끝까지 내항이나 외항 어디서든 밑밥만 주면 특정한 포인터 없이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필자는 포인터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람과 햇빛이다. 정면에서 바람을 맞거나 햇빛을 마주보고 오랜시간 찌낚시를 한다는 것은 힘들고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진=동호방파제 전경
샛바람 즉 동풍은 내항에서 외항으로 불어오기 때문에 외항에서 낚시를 해야 하고, 갈바람 즉 서풍 계열에는 내항이 좋다.
바람을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등을 지고 낚시를 한다면 밑밥투척이나 찌의 원투 조작성에서 훨씬 수월할 것이다.
햇빛이 정면에 있는 오전에는 외항으로, 석양이 지는 오후에는 내항으로 포인트를 정하면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이 가려지므로 찌나 원줄의 시인성 등등 낚시전반 모든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다.
수심은 간조 때 약4.5미터 정도, 만조 때 6.5미터 정도이며 꺾어진 위치부터 방파제 끝까지 비슷한 수심을 보인다.
사진=찌낚시 채비
찌낚시의 찌는 구멍찌든 막대찌든 상관이 없으나 목줄 길이를 짧게 주는 것이 유리하다.
동호방파제는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져 있기에 연중 계속 밑밥이 들어가는 곳이라서 복어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목줄의 길이는 3미터 정도를 찌낚시의 표준 길이라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하고 찌는 0.5호찌 정도면 충분한데 1호찌를 선택하여 채비를 빨리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늘은 감성돔 바늘 3호정도가 적당하고 목줄은 1.2호 정도 적당하다.
사진=동부면 현지 낚시인 성조사]
낮에는 경계심이 많으므로 20미터 이상의 먼 거리를, 밤에는 방파제 석축이 끝나는 지점인 10미터 정도로 예상지점을 포인트 정해서 공략하면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높다.
밑밥은 반나절 낚시에 크릴 3장, 파우다 1장, 보리 3장 정도인데 보리는 많이 넣을수록 집어하는데 결정적인 효과를 본다.
물론 현장과 계절, 상황에 따라 첨가물이 다르지만 보리는 입자가 크고 밝아 내려갈 때 나풀거리고 물속에서 침강 할 때 반짝거려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고 돔 종류가 상당히 선호하는 밑밥의 첨가물이기도 하다.
감성돔을 낚은 후 손질해보면 뱃속에 보리가 가득 들어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낚시 미끼종류
미끼는 크릴새우는 기본이다. 복어등 잡어에 이길 수 있는 대체미끼가 필요한데 참갯지렁이(혼무시), 청지렁이, 경단, 민물새우, 깐새우 ,옥수수, 활새우 게 멍게등등이 있는데 본인이 선호하는 미끼종류를 선택하거나 낚시점주가 권해주는 미끼를 준비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
다행히 복어가 없는 날은 크릴만 준비하면 되지만 대부분 복어가 성화를 부리기 때문에 대체미끼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실패의 길로 접어드는 순간이 되고 말 것이다.
필자의 대체미끼는 민물새우, 참지렁이, 청지렁이, 경단, 활새우,깐새우, 순으로 정하고 그날의 여건에 맞추어 준비한다.
어떤 사업을 벌려서 낚시처럼 철두철미한 준비성과 열정적으로 한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우스게 소리가 나올 정도인걸 보면 여느 취미생활보다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낚시인 것이다.
일단 바다에 나가면 돈이 필요 없는 곳이다. 이곳 동호방파제는 초보자도 쉽게 낚을 수 있는 곳이지만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큰 오산이다.
특히 감성돔은 소음과 불빛에 아주 민감하다. ‘하루 천기를 읽어내고 장애물이 있으면 뒷걸음질 하는 아주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고 하는 감성돔이 아닌가?
어쩌다 쉽게 낚였다 하여 과소평가 한다면 아마도 큰 코 다치게 될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먹음직스러운 감성돔회
동호마을은 한적한 어촌 포구이자 이른 새벽에 바닷일을 시작하는 조용한 마을이다. 오고가는 차량소음과 주차예의,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열고 닫는 차량문 소리와 시끌벅적거림 그리고 불빛들, 또한 사람들이 붐비는 주말의 낚시인 상호간의 예의, 그리고 도움과 협조... 주변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우리의 모습들이다.
아울러 주변 청소는 기본이기에 두말 할 것도 없지만 간혹 성숙치 못한 낚시인이 다녀간 흔적을 보는 순간, 우리 모두는 낯부끄러워해야 할 모습일 것이다.
하물며 낚시인의 이기적인 생각과 오만한 행동으로 안방처럼 드나들든 방파제가 주민들의 반대로 폐쇄 된 곳이 여러 곳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진=2015년10월2일 동호방파제 조황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낚시.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필요하지 않는 고기는 살려주고 작은 고기는 놓아주는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의 정신. 아름다운 바다를 자손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바다를 사랑하는 낚시. 후배들이 본 받을 수 있는 폼나고 멋지고 건전하고 예의바른 낚시. 자연 앞에서, 바다 앞에서 겸손한 낚시인이 되었으면 한다.(하태영)
하태영 프로필
⊙ 전)한국프로낚시연맹(KPFA) 소속.
⊙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홍보이사 역임
⊙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방송이사 역임
⊙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 감사 임
⊙ (주) 나노스 필드팀
⊙ KBS, MBC, SBS, F-TV 낚시방송 프로 다수 출연
⊙ 낚시춘추, 월간낚시,일요낚시,바다낚시,갯바위낚시, 월간거제 모니터 및 기고
⊙ 부산일보, 신경남일보, 경남일보, 거제시민신문 모니터 및 기고
⊙ 현 경남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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